【경기경제신문】동청사 회의실이 미장원으로 잠시 변신했다.
지난 5일 안양시 호계2동 주민센터 청사2층 회의실, 커트와 파마로 한 껏 멋을 낸 할머니들의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하다. 생활이 넉넉지 못한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머리할 생각은 엄두도 못했는데 뜻밖에 머리손질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기쁘기 그지없다.
호계2동 주민인 김선화씨(41세)가 호계2동의 협조를 얻어 저소득층 할머니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한 것이다. 전직 통장출신인 김 씨는 미용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미용봉사는 할머니 10명을 대상으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끝낼 수 있었다.
김 씨는 평소 통장 일을 해오면서 돈이 없어 머리 손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었다며, 동의 협조를 얻어 미용봉사를 하게 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마를 한 한 할머니는 며칠 전 호계2동으로 이사왔는데 너무 잘한 것 같다며 감사의 뜻으로 빙과류를 직접 사와서 전달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호계2동에서는 김 씨 이전에도 이용사 자격증이 있는 한 남성이 남성노년층을 대상으로 이용봉사를 해오고 있었다.
홍순석 호계2동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어렵게 살아가는 독거노인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이미용 봉사를 정례화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