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수원시 감사관실(감사관 김교선)은 언론 보도를 통해 '수원시 사회단체보조금이 한 녹색어머니연합회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해당부서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했으나 "수박겉핥기식" 감사였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지난 7월 21일 본지를 비롯한 경인데일리, 경인저널은 "수원시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급된 지원금이 수원시 관할 한 녹색어머니연합회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 감사관실은 녹색어머니회 보조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중교통과(과장 박덕화)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해 2013년도 사회단체보조금에서 지출내역이 없는 문구류 구입비 50만원과 2013년도 민간경상보조금에서 2013년도 전표로 정산한 피복비 5백만원 총 5백 5십만원에 대해 "환수"조치하고 그 결과를 9월 22일까지 제출하라고 8월 21일자로 공문을 시행했다.
아울러, 시 감사관실은 "사회단체보조금 및 민간경상보조금 정산소홀에 대해 책임을 물어 대중교통과에 부서 '주의'조치를 하고 향후 보조금 운영에 있어 동일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시 감사관실 감사 결과에 따라, 대중교통과는 지난 9월 2일자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에 공문(제목: 2013년 사회단체보조금 정산결과 감사에 따른 조치사항 통보)을 발송하고 9월 5일까지 2013년도 사회단체보조금 지적 정산사항을 보완하여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정해진 기한 내 보완하지 않을 경우 '환수'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대중교통과는 지난달 26일까지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로부터 보완된 서류를 받지 못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환수'에 다른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감사관실 역시 대중교통과로부터 어떠한 결과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던 중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가 2013년 보조금을 정산하는 서류까지 위조해 제출했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오자 '수박겉핥기식 감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본지 9월28일자 발행 / 제목: 공문서 위조해 초등생 장학금 횡령한 간 큰 '녹색어머니회장')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지난해 관할 초등학교에 장학금(학교 당 10만~30만원)으로 지급했다는 확인서를 시에 제출했는데, 일부 학교장 직인이 위조되고 장학금이 입금된 사실 조차 없었던 사실들이 본지를 비롯한 3개 언론사들의 취재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감사관실이 대중교통과를 상대로 보조금 관련 감사를 진행하면서 공문서 위조 및 위조 공무서 행사한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언론에서 거론된 사항에 대해 마지 못해 제한된 감사만을 진행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문서 위조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 김모 회장은, 지난 9월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수원시로부터 보조금에 대해 '환수'조치하겠다는 공문을 받은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단 메일로 문제가 된 보조금에 대해 보완하라고 연락이 와서 보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김교선 감사관은 "해당 단체가 보완했다고 제출한 서류는 보완서류로 인정하기 어려운 엉뚱한 것으로 인해 재차 다시 보완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환수'조치 등의 행정절차가 미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보조금을 횡령하고 시에 정산한 서류를 위조한 단체가 어디 그 녹색어머니연합회만 국한하겠냐고 반문하고, 시에서 보조금을 지급한 사회단체들의 계좌를 전수 조사해 보면 더 많은 불편한 진실들이 밝혀 질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본지를 비롯한 경인데일리, 경인저널은 지난달 30일 수원중부경찰서에 "공문서 위조 및 위조 공무서 행사, 장학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 회장과 해당 녹색어머니연합회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정 조치해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