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수원시상인연합회와 롯데쇼핑이 맺은 ‘수원 롯데몰’ 개점에 따른 피해보상금 잠정합의 안이 ‘수상한 합의’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쇼핑과 수원시상인연합회는 “지난 14일 수원시청 회의실에서 염태영 시장의 중재로 피해보상금 지급에 관한 협상을 벌여 롯데가 140억원, 수원시가 30억원 등 총 170억원을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에 투자하는 안에 잠정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의 중재로 잠정 합의된 사항에 대해 상인회와 롯데쇼핑측은 큰 틀에서 잠정합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지원계획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을 통해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롯데측이 5년에 걸쳐 총 177억원 상생혁력을 하겠다던 제안을 거부하고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며 500억원의 피해보상금을 요구했던 상인회가 14일 염태영 시장이 중재를 하자 37억원을 삭감한 140억원의 상생협력지원에 잠정합의 했다는 것은 또 다른 ‘수상한 합의’도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롯데측이 제시했던 총 177억원에서 37억원을 삭감해 주고 삭감된 금액 중 수원시가 30억원을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한 의구점도 일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염태영 시장의 해명이 필요할 듯 하다.
김한중 상인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잠정합의는 큰 아웃트라인만 정한 것이고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협의를 안 봤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번 롯데측이 제시한 177억원은 실질적으로 우리상인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177억원을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경영시설현대화 등의 사업에 5년간에 걸쳐 진행하는 것이고 외부홍보용으로 작성된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잠정합의한 사항은 지난번 롯데측이 제시한 조건보다 좋아 질 것 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세부협의가 안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장은 "큰 덩어리에서만 정했고 내부적으로 된 것이 없다. 지난번 롯데측이 제시한 것은 언론홍보용이고 그 중 쓸만한 것은 약 80억원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롯데에서 앞으로 5년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것은 상인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이번주 안에 롯데측에서 지원세부계획을 세워 가지고 오면 자문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검토를 하고 회장단 회의를 소집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측 관계자는 “14일 잠정합의된 사항이 나중에 상인회와 어떻게 될 줄은 모르지만 서로 상호간 큰 부분에 합의된 것이다. 공식적으로 완료되기 전 까지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그런데, 상인회에서는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하자, 롯데 관계자는 그럼 그 쪽 말이 맞다고 답변해 ‘말 못할 합의’가 있다는 의혹을 부추겼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9월 2일 수원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발전으로 ▲시설현대화 지원 ▲경영선진화 지원 ▲상인복지 지원 등 3개 분야에 걸쳐 향후 5년간 총 177억원 규모의 상생발전지원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설현대화 지원’을 통해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노후화된 시설 개‧보수 및 신규시설 설치를 지원하며,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올해 40억원, 내년에 30억원 등 총 70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인회는 롯데쇼핑측이 발표한 총 177억원 규모의 상생계획을 거부하고 지난 9월 23일 오전 수원역 광장에서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롯데몰 입점을 반대하며 철수를 촉구했다.
심지어 상인회는 "10여년전 수원역세권에 애경백화점 입점으로 남문상권과 구도심권 상권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롯데몰이 개점을 하면 수원시 22개 전통시장은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초토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달 15일 서울 제2롯데월드 앞에서 집회를 벌일 것이라며 롯데를 압박하며, 피해보상금으로 500억원 관철을 위해 투쟁할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