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직후 에버랜드 일원에 수상한 묘포장(묘목을 기르는 곳)이 조성됐는데, 항공사진으로 보면 조선시대 어느 왕릉 보다 헐씬 큰 형태를 띄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용인시 포곡면 전대리 향수산 자락에 있는 위치해 있는 에버랜드(Everland)는 연간 다채롭게 펼쳐지는 축제와 최신 어트랙션, 동물원, 숙박 등 다양한 시설로 즐거운 휴식과 새로운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총면적은 14.88㎢로 포곡면 전체면적의 1/3을 차지하며, 1977년 경기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지난 1996년 3월 용인자연농원에서 에버랜드로 개칭되었다.
개칭된 에버랜드는 지속적 개발사업을 추진해 오다 지난 2015년 7월 용인시와 제일모직(주)이 에버랜드 일원 1300만㎡부지에 대규모 체류형 관광·상업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더욱 에버랜드 유원지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당시 협약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올해부터 포곡읍 전대리 일원 1300만㎡부지에 호텔과 에코파크, 아쿠아리움 등 건축연면적 100만㎡의 시설을 단계별로 건립하는 에버랜드 유원지 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테마파크 호텔 부지공사에 착수하며 에코파크, 정문 상업시설,아쿠아리움 등 모든 시설을 단계별로 완공할 계획이다.
호텔은 호암호수 주변 부지에 연면적 3만㎡ 지하 3층, 지상 7층, 300실 규모로 건립되며, 아쿠아리움은 연면적 2만3054㎡ 규모로 에버랜드 안에 조성된다. 대형 수족관을 비롯해 수중터널, 4D극장 등 체험교육시설로 꾸민다.
에코파크는 산림이 울창한 포곡읍 신원리 주변 384만㎡로 조성되며 아트존, 웰빙존, 어드벤처존 3구역으로 나눠 전망대·북카페·야영장·체험학습장·힐링센터 등을 갖춘다. 상업시설은 레스토랑, 상가 등 1만9210㎡ 규모로 조성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직후 에버랜드 일원에 위치한 휴양스포츠시설 일부 부지(소유주: 이건희)에 묘포장(묘목을 기르는 곳)신설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묘포장 신설 인가는 2010년 2월 23일 용인시고시 제2009-299호(2009.07.06)호로 실시계획변경인가된 용인도시계획시설(유원지:에버랜드)사업에 대하여 실시계획변경인가(9차)를 받아 놓았던 것.
현재, 조성된 묘포장은 대략 4~5천여평 규모로 주변에 여러 묘목들이 심어져 있고 연못까지 조성돼 있는 휴양스포츠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를 찾는 관광객 및 일반 지역주민들에게 아직 개방을 하지 않고 출입까지 통제하고 있다.
당시 묘포장 신설 공사에 참여했던 한 인부는 "이건희 회장님께서 쓰러진 직후 5월 말경부터 공사가 급하게 진행됐는데, 10월경 잔디를 심는 작업에 참여했던 인부 한명이 공사차량에 깔려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었다"며 안타까움을 내 비쳤다.
그는 이어 신설된 묘포장은 "에버랜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고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이라며 공사하는 동안 특별한 곳 같았다"고 귀뜸했다.
또한, 전대리 주변 일부 주민들 역시 "단순히 묘목을 키우기 위해 울창한 산림을 훼손하고 잔디까지 심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그 곳(묘포장)은 이건희 회장님을 모시기 위한 자리"라고 한결 같이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홍보부서 담당자는 "그 곳은 단순한 묘포장 지역으로 앞쪽에 조류지(넓은 못)가 조성돼 있으며 한 곳 더 조류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이건희 회장님 묘 조성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