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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나혜석 기념관 조성사업" 슬그머니 꼬리 내려

30억들인 나혜석 생가터는 '생태교통 수원 2013' 임시 주차장으로 "전락"

- 주민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나혜석 사업
- 나혜석의 두 남편 모두 대표적 친일파… 수원시는 "쉬쉬"
- 행안부 "사업규모 과다. 수원화성과 연계 미흡" 부정적 견해 밝혀

 

【경기경제신문】수원시(시장 염태영) 민선 5기 초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했던 나혜석 기념관 조성사업이 결국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수원시는 2011년 초에 30억의 예산을 들여 흔적조차 불분명한 나혜석 생가터를 찾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 따라 생가터로 추정되는 수원 팔달구 신풍동 92-2번지 일대를 사들였다.

 

 

약 300평의 대지면적 위에 나혜석 기념관과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지방재정법시행령 제41조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30억 이상의 홍보관, 전시관 등의 전시시설은 '중앙 투융자 실시 대상'이기에 수원시는 지난 2012년 5월 3일 심사를 의로 했으나 재검토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심사를 맡았던 행정안전부는 “시민여론수렴과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라”는 재검토지시를 했다. 즉 수원시는 팔달구청 이전 단독 결정처럼 나혜석 기념관 사업도 주민 여론을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돌리고 사업을 추진하다 철퇴를 맞은 셈이었다.

 

그러나 수원시는 행안부의 부정적 결정에도 사업을 계속 밀어 붙였다. 올바른 주민수렴을 했는지의 여부조차 알 수 없는 가운데, 2013년 3월에 석면 조사를 발주 했으며, 같은 달 19일 까지 토지 보상을 모두 끝마쳤다.

 

그러나 행안부는 3월 18일 “사업규모가 과다하고, 수원화성 내 유사시설물과 연계운용방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수원시의 일방적 문화사업 밀어붙이기가 이처럼 허무하게 끝나자 민선5기 초반부터 "나혜석 기념관 조성 사업이 수원을 대표하는 대단한 사업이다. 해마다 5월 나혜석 축제를 개최할 것이다."며 연일 홍보를 하던 수원시는 최근 입장을 바꿔 나혜석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또한 수원시는 이미 기 사들인 나혜석 생가터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오는 9월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 2013' 사업을 위해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나혜석과 친일 문제에 대해 "나혜석이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나혜석의 친부가 용인을 대표하는 친일파 이며, 나혜석의 두 남편 모두 대표적 친일파로 알려진 것과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자금으로 유학은 물론 세계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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