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석 기사는 총 3회에 걸쳐 수원시 정책기획과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만들어진 책자를 정밀하고 세세하게 분석해 독자들에게 알려드립니다.
- 유명인과 염태영 수원시장의 관계사진 나열
지난해에 이어 2013년에도 수원시 ‘정책기획과’에서 염태영시장의 염태영어천가를 발행해 최근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의 겉표지가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또 다른 염태영 시장의 사진이 있다는 것과 표지의 소재목이 약간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지난해 표지의 소제목은 “시민님과 염태영시장이 함께 만드는 휴먼시티 수원”이었으나 올해는 “시민과 시장이 소통하여 하나 되는 휴먼시티수원”으로 시민에서 ‘님’자가 빠지고 시장의 이름이 없어졌다.
책의 차례페이지를 넘겨 본문으로 들어가면 인기 탤런트 박보영이 지난 4월 ‘생태교통 수원 2013’의 홍보대사로 임명되면서 염태영 시장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 크게 실려 있다. 그리고 사진 설명에는 염 시장이 4월 주례 회의에서 발언한 “우리는 시민들에게 최고의 주거환경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수원의 환경정책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을 한다며 주민갈등을 폭발시킨 것과 행궁동 “마을 전체를 시멘과 대리석으로 덮어버려 지렁이 한 마리조차 땅으로 기어 올라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주민들의 증언과는 대조적인 발언이 실려 있는 셈이다.
- 유명인과 염태영 수원시장의 관계사진 나열
6페이지로 넘어가면 또 다시 염 시장의 얼굴이 전면에 나온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을 위해 “세계가 손잡다”라는 문구아래 ICLEI, 유엔 해비타트 관계자들과 악수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7페이지 하단에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을 홍보하기 위해 염 시장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는 장면들이 실려 있다.
전체적으로 염 시장이 글로벌적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페이지 인듯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지난 2주년 책자에도 사용된 사진으로 염 시장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연거푸 똑같은 사진이 사용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페이지로 넘어가면 수원천 복원과 관련 “서울의 청계천과는 달리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여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라는 문구와 아이들이 수원천에서 놀고 있는 사진이 크게 실려 있다.
지난해 한여름 짧은 폭우에 망가지고 부서진 수원천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또 여름 내내 시퍼런 녹조물을 흘려보내면서 시민들에게 경고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들은 모조리 숨기고 있다. 사진과 문구만 보면 실제 와보지 않은 사람들은 충분히 속을 수 있는 연출이었다.
10페이지에서 가장 큰 사진은 염 시장의 몽고를 방문해 ‘몽공 수원시민의 숲’조성 사진이 실려 있다. 2주년 책자에 사용했던 사진을 그대로 한 번 더 사용해 염시장의 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사용했다. 문화재 복원을 한다며 수원천을 절단해 1.4미터 높이의 남수문보를 만들은 반생태적인 민선5기의 모습은 이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도록 했다.
지금까지가 파트 원 ‘푸른 자연화경과 염태영’ 이었다면 14페이지부터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염태영 시장에 관한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다.
.지역경제와 관련된 페이지는 총 4페이지 분량이다. 제일먼저 소개된 자연환경과 관련된 페이지가 10페이지 인 것에 비하면 짧은 분량이다. 지역경제와 관련된 14페이지 첫 장에는 지난 2011년 염 시장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직업소개를 하는 장면이 크게 실려 있다. 4페이지 모두 염 시장의 얼굴을 나열하고 있다.
- 지역경제 분야 할 말이 별로 없는 듯 4페이지 할당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염 시장의 지역경제 치적이 없었던 모양인지 수원시가 ‘일자리 지역 공시제’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만 크게 강조하고 나머지는 비중이 없도록 처리 했다. 민선5기 들어 대책과 대안도 없이 롯데라는 공룡을 끌어들여 수원역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의 재래시장이 곧 망할 것이라는 상인들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진들은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짧은 지역경제 분야를 넘어가면 스포츠 분야 4페이지에 걸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와 관련해 염 시장의 사진들이 남경필, 김진표 국회의원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또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서수원에 제2실내체육관을 건립할 것이라는 약속이 조감도와 함께 나와 있다.
- 주소까지 옮겨가며 염 시장을 지원했던… 여자축구 선수들에 대한 약속은 물거품
사진에서 수원이 프로야구를 유치하기 위해 여자축구부를 해체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변명도 없다. 염 시장이 민선5기 수원시장이 되기 이전, 민간인 염태영은 자신의 공약으로 여자축구연습구장과 선수단 규모 확대, 숙소 리모델링, 연봉 인상 등을 약속했다. 이를 믿은 일부 선수들은 선거를 위해 주소지를 수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시장이 된 염 시장은 프로야구에 290억을 써야 한다며 ‘여자 축구단’을 해단시켜버렸다. 아마 당시의 선수들이 이 사진을 본다면 피눈물을 흘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나마 지난 민선2주년 책자에는 축구관계 소식이 하나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4페이지 중에 딱 반 페이지 분량의 사진이 하나 소개되어 있다. 성적이 좋아서 프로리그로 발돋움 한 수원 FC 프로축구 프로시민구단출범식 기념사진 하나가 단촐 하게 걸려있다.
경기리포트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