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자전거 놀이터로 전락한 행궁 광장
- 자원봉사자 외에는 사람 없는 행궁동 차 없는 거리
- 수원시 호언장담 했던 수십만 관광객은 어디에?
【경기리포트】수원시의 전 역량을 투여했다고 봐도 무방한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가 공식적으로만 160억을 투자한 것에 비해 아직까지는 빛을 보고 있지는 못하다.
행사 첫날인 9월 1일 일요일 오후 4시, 수원화성행궁광장에 운집 했던 수천 명의 사람들 태반은 수원시가 각 동별로 공무원들과 공무원 가족들을 동원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고 한다. 공무원과 관계된 인파와 자원봉사자를 빼면 행사 당일 일반 시민은 천여 명도 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요일 개막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차 없는 거리 행사는 2일 월요일부터 시작됐다. 행궁동 일원의 차량들은 모두 외곽으로 빼고 정조로도 2개의 차선을 막아 차량 버스와 택시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개막행사 다음날인 월요일 화성행궁광장은 그저 아기를 업고 나온 아주머니들과 노인들의 쉼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행사가 시작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행궁동 일원을 꽉 채우고, 가게는 넘치는 관광 인파로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했던 호언장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3개월간의 행궁동 공사기간 동안 차량통행이 어려워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어 울상을 지었던 가게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반면 넘쳐나는 자원봉사자들은 관광객이 없는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무료자전거를 대여해 타보는 것이 전부 이었다. 관광객이 생각보다 너무 없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화요일의 풍경도 월요일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그저 썰렁함, 찾아오는 사람들이 아예 없어 부스를 비워 놓고 자기 볼일을 보는 자원봉사자들이 광장을 수시로 다닐 뿐 이었다. 그나마 오후 4시가 지나면 지역학교의 학생들이 집에 가기 전에 잠간 자전거를 빌려 타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수원시 도로교통과에서 광장의 왼편에 성인용 자전거를 빌려주는 부스를 마련하고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는데 하루 이용객이 평균 150명 선이라고 한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의 호언장담 대로라면 자전거를 빌려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50여대의 자전거는 늘 여유가 있다.
그나마 자전거를 빌려 타는 사람들도 광장에만 안주할 뿐이지 실제 차 없는 거리인 행궁동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극히 적다. ‘이클레이’ 관계자들만 의무적으로 행궁동 안쪽의 도로에 들어가 무동력 탈거리 시범을 보이고 있다. 또 행궁동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태반이 자원봉사자임을 감안 한다면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이해와 홍보는 참담한 실패로 설명된다.
수원시가 호언장담한 수십만의 관광객이 실제로는 미미하다는 것은 축제쿠폰을 파는 부스에서 더 쉽게 알 수 있다. 수원 사람들이 아닌 외국인이나 타지방 사람들이 수원에 와서 잠자리와 먹거리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쿠폰 발행 부스의 실제 이용자는 일일 15명 내외라고 한다. 어디에도 수십만의 관광객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또한, 수많은 외국인이 올 것이기 때문에 이를 취재하려는 열기가 높을 것이라며 만들어 논 임시 프레스센터에는 30여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실제 이곳을 이용하는 기자는 거의 없고 간혹 2~3명의 기자들이 저리를 지키는 정도가 전부가 되어버렸다.
이런 현상은 축제가 시작된 지 딱 3만에 벌어질 일이다. 앞으로도 27일 이나 더 남은 기간 동안 언제 수십만의 관광객들이 넘쳐나 수원시가 공식적으로 투자한 160억 과 비공식적으로 투자한 150억의 회수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 이지만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