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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기사】'수원시 2013 생태교통' 안전사고 예방 소홀

“행사로 임시분리대 설치한 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

  

【경기IN=오효석 기자】수원시 행궁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원시 2013 생태교통’ 행사가 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가운데 6일 오후 4시 50분경 우려하던 교통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번 교통사고는 행사전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수원시는 한달간 진행되는 생태교통 축제를 위해 남문(팔달문)과 북문(장안문)을 잇는 주도로(정조로) 왕복 4차선 중 2차선을 임시분리대로 막고 수원천 쪽 2차선을 대중교통 차량만 운행시키고 있다.

 

나머지 2차선은 무동력이동수단을 체험하게 하는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했다. 그런데 시민들이 이용하는 차선과 차량이 운행되는 차선의 구분을 바닥이 고정되지 않은 임시분리대만 설치해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었었다.

 

각종 거리공연 등으로 시민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이 곳을 지나는 버스나 택시 등이 사고나 통제불능 등으로 임시분리대를 뚫고 들어 올 경우 대형사고는 피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문제의 도로는 폭이 좁은 가운데 무리하게 차선을 막고 왕복 2차선만 차량을 운행하게 해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임시분리대 옆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갈 경우 착시현상으로 어수선해 보이는 것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민들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짧아진 도로에 긴장감이 풀어져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성이 늘 존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배치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난 시간에는 이를 통제하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고는 있지만 인력이 많이 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많은 양해 좀 바란다”고 밝히고 “사고가 일어난 횡단보도는 황단보도 등을 꺼놓은 것이 아니라 켜져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다른 행사 관계자는 이날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이번 사고는 생태교통 행사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흔히 일어나는 단순한 교통사고의 하나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생태교통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되게 답변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교통사고가 궁굼하면 경찰서에 가서 물어보라”고 잘라 말해 빈축을 샀다.

 

한편, 이날 사고는 행사장인 화성행궁 광장 옆에 설치된 국제회의장 앞 정조로 횡단보도 상에서 일어난 것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오모(78세, 여)씨를 운행하던 버스가 뒤늦게 발견 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가 미끄러지면서 오모씨가 차 밑으로 깔린 상태로 끌려가다 버스가 임시분리대에 부딪히며 멈추는 사고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오모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고가 난 임시분리대 안쪽으로는 무동력이동수단을 체험하는 공간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라 자짓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한 아찔한 사고였다. 안전사고 예방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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